한국 브랜드 아파트 분양 열풍…동포들도 관심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11/20 10:34

송도 재미동포타운 아파트 절반 정도 계약
전문가들 “분양가등 따져 장기 투자해야”

한국의 대형건설사가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 내부 모습.
한국의 대형건설사가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 내부 모습.

한국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 열풍에 동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한국 아파트 분양 시장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포들도 분양권 계약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 목적으로 사는 것은 좋을 수 있지만, 단기 투자 목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최근 버지니아에 사는 빅토리아 박 씨는 인천 송도 재미동포타운에 있는 아이파크 아파트를 계약했다. 박씨는 “공항 가까운 곳에 짓는 아파트가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나중에 한국에 살게 될 수 있고, 안 산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한국 가실 때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실거주나 투자목적으로 한국의 브랜드 아파트를 계약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재미동포를 대상으로 830세대 분양을 시작한 송도 아이파크 아파트는 절반 가까이 되는 400여 세대가 계약을 마쳤다. 코암 부동산 김명욱 에이전트는 “한국의 브랜드 아파트는 정말 주부들이 좋아할 만하게 예쁘고 매력적으로 지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집값 상승률이 3% 정도지만, 땅이 좁은 한국은 상승률이 더 높기 때문에 투자가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미동포타운뿐만 아니라 신도시 등에서 분양되는 브랜드 아파트는 재미동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금리 모기지나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단지 내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공원,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일자형 평면 구조 등 새로운 주거개념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새아파트는 연말까지 8만 7천여 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6만여 가구, 지방에서 2만여 가구다. 대형 건설사들은 다시 살아난 아파트 분양 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전세로 버텨왔던 30대 젊은층까지 내집마련 기회가 왔다며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4천 세대 대단지 자이 아파트의 경우 입주예정자 40%가 30대, 30%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급으로 2년 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최근 수년간 적체돼있던 수요가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 한국의 모기지 금리는 2~3%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은행과 수익을 공유하는 조건으로 1.5% 초저금리를 제공하는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도 나왔다. 3년 동안 이자만 납부한 뒤 17년 동안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한국의 30·40대들은 정부주택기금이 지원되는 고정금리 모기지를 활용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상승 위험에도 새집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 목적으로 한국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장기 보유 목적의 구매는 추천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6개월 이상 시장조사를 한 버지니아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미국 집값은 많이 오른 상태라 투자를 위한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한국 집도 예전처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단기 투자는 말리지만, 10년 이상 장기보유 목적 구매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재미동포가 한국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월세나 전세를 받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며 “미국은 렌트비를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한국은 보증금을 수천만원 이상 받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현안 부동산 에이전트는 한국 아파트를 사기 전 입지조건이나 평당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에, 병원이 가깝고 복지시설을 갖춘 곳을 추천했다. “미국에서 8년 정도 계시다 한국으로 가신 어머니가 매우 만족스러워하신다”며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고 노인회관이 잘 돼 있다며 행복해하시더라”고 말했다. 박 에이전트는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이웃들도 중요하다”며 “집을 사기 전 6개월 정도 살아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코암 부동산 김명욱 에이전트는 건설회사의 정직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려되는 것은 건설회사가 건물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속이지 않고 규정대로 사용하느냐”라며 “미국은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정직하게 집 짓는데, 한국 건설회사들도 많이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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